반응형 회고 또는 일기1 나 어릴 적의 엄마를 떠올리면서 엄마의 사랑은 애를 낳으면 비로소 알게 된다고들 하던데, 나는 애가 없는 관계로 결혼을 하자마자 하나씩 깨닫게 되었던 것 같다. 엄마가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존재인지, 엄마한테 얼마나 미안했던 건지.. 지금 생각해도 웃기지만 그 깨달음의 가볍고 소소한 첫 단계는 남편이었다. 밥 차리고 밥 먹으라는데 대답만 하고 몸땡이는 절대 움직이지 않는 남편을 보며, 죽어도 안 먹을 듯 거부하더니 갑자기 튀어나와 밥 있냐고 무뇌스러운 질문을 하는 남편을 보며.. 내가 엄마에게 했던 똑같은 무뇌 행동들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더라. 그땐 정말 몰랐다. 아무 생각 없이 내 멋대로 밥 있냐고 물어보고. 그게 얼마나 짜증나고 지치는 일상인지 몰랐다. 아무리 나는 엄마 새끼라서 팔이 안으로 굽는다 해도 말이다. 좀 더 노력해서 최소.. 2022. 10. 12.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