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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부터 맛집까지/뱅기타는 해외여행

스페인 마드리드 도착한 첫 날/카타르 항공/마드리드 호텔 (1)

by 매운콩쥐 2022.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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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201704 말

개요

  • 카타르 항공 도하 경유로 마드리드에 도착한 첫날
  • 공항버스 타고 아토차역 근처 호텔 체크인
  • 예상보다 추워서 급하게 옷을 사게 됨

 

심신이 붕 떠있었던 여행 첫날. 이 때는 그나마 허리가 멀쩡할 때라 그런지 좁은 이코노미석의 답답함보다는 설레임이 컸다. 그래서 버틸 수 있었나. ㅋㅋ

 

도하에서 대기하는 2시간이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었다. 국내든 해외든 공항에서의 사람구경은 참 재미지다. 말 그대로 세상 모든 사람들이 지나가는 곳이다 보니 게이트가 멀었던 것도 아닌데 구경하다가 시간이 금세 가버렸다.

 

상공은 언제나 옳다.

마드리드에는 오후 1시 넘어서 도착했는데 바로 노랑노랑한 공항버스 타기에 동선이 좋았다. 숙소가 있는 아토차역까지 가는데 2인 10유로 정도.

 

숙소는 파세오 델 아르떼(Paseo Del Arte) 호텔이었는데 위치가 좋아서 그런지 외국인이 많은 편이었다. 지하철도 가깝고 조금만 걸어도 광장에 연결되고, 레티로 공원도 옆 구역이라 이동하기에도 참 편했지. 프라도 미술관도 도보 거리이고.  바로 앞에서 시티 투어 버스도 탈 수 있었다. 

 

마드리드는 분위기가 평화롭고 안정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전체적으로 여유가 느껴지는 도시였다.  이때도 걸어 다니면서 한국인이냐고 반가운 인사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구글맵은 언제 정리하지..

이 날 오후 시간부터 계획한 일정이 참 많았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날씨로 몸이 으슬으슬했다. 어떤 블로그에서 잘못 보고 여름옷에 가깝게 입어도 된다는 말에.. (글 제목과 내용이 다르면 나빠)

 

 

긴 팔이어도 여름에 걸치는 얇은 수준은 안 되는 날씨였다. 신이 잔뜩 나 있긴 하지만 그래도 급하게 옷을 사야만 감기에 걸리지 않을 것 같아 광장 쪽으로 걸어가서 일단 버쉬카 매장에 들어갔다. 

 

계획에 없던 쇼핑이라 적당하고 질이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롱 가디건을 샀다.  그 순간은 한국 아울렛 뒤지는 느낌이었음.. 

 

 

여행이란 게 그런 것이지만..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어느 골목을 보아도 그냥 좋았다.  일상에서, 현실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경험을 하는 순간 자체가 또 다른 즐거움이니까. 

 

 

늦은 점심이었던가.  너무 배고프고 흥분한 나머지 사진은 남기지 못하고 영수증만 챙긴 첫 식사.  솔 광장에 있는 까페엔테(cafe&te)에서 파스타, 피자, 음료 이렇게 25유로에 배를 채웠다.  그러고 나서 커피도 한 잔 마시고.. 저녁 늦게 숙소에 들어갈 땐 바로 옆에 있는 맥도널드를 포장해서 숙소에서 먹었다. 

 

뭐가 맛이 없겠어.. 맛있었다ㅋㅋㅋㅋ  우리는 호텔 조식을 좋아하는 편이라 가능하면 꼭 먹는다. 다음날 조식을 기대하며 기절했던 기억이 있다. 

 

까를로스 3세 기마상

나름 행복한 첫날 밤의 마지막 풍경이었다. 나는 계획을 일단 쫘악 세우고 나서 움직이는 편이다. 엑셀에 예상 비용과 동선까지 다 짜 놓고 시작을 하지만, 그 준비과정 자체가 나에게 중요할 뿐 변수가 생기거나 그대로 행하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다행이었다. 남편은 워낙 나에게 모든 걸 맡기고 까딱 안 하는 스탈이라.. 그저 도장 찍기에 진심인 사람이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똑같은 포즈로 장소만 옮겨서 사진 찍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사람.

 

나는 내가 보고 있는, 내 시선이 향한 곳을 찍고 싶었는데 계속 그 프레임안에 브이손을 하고 나타났다.  왜 그러니 정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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