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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부터 맛집까지/뱅기타는 해외여행

스페인 마드리드 가볼 만한 필수 명소 (2)

by 매운콩쥐 2022.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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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201705 초

개요

  • 호텔 조식 감탄하며 먹음. 특히 과일
  • 지하철 타고 깔라오역에 내려서 마구 걸어 다니기 시작
  • 첫날 이루지 못한 계획 실행하며 마드리드 명소 도장 찍기

조식은 대체로 대존맛이었다.. 파스타부터 베이커리 과일까지.. 뭐 유럽 과일이나 채소는 일조량이 다르니까 맛있는 게 당연하다 생각하면서도 음식이 이렇게 기분 좋을 줄이야. 둘 다 눈이 번쩍 뜨여서 참 든든하게도 배를 채웠다.

이 호텔에서 며칠 조식을 먹으면서 하나도 질리지 않고 먹어댔다. 맛있는 걸 어떡해. 입맛이 확 도는 걸 어떡해.. 내 입맛이 고급은 아니지만 싫은 건 격하게 싫어하는 편인데. 암튼 최고였다.

배 터지게 먹고 나와서 셀카봉을 들고 지하철쪽으로 향하는데 중간에 큰 사거리가 있어서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건너편 건물 입구 계단에 앉아있는 청소년 또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외국인이 나를 보고는 자기 찍지 말라고 손사래를 치며 당부를 했다. 소리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당부.. ㅋㅋ

아니 왜? 난 너네가 있는지도 몰랐어. 너한테 관심 없어. 내 셀카 찍으면서 행복해하고 있는데.. ㅋㅋ

마음 같아서는 횡단보도 중앙에 딱 서서, 또는 굳이 10걸음 더 걸어 그쪽으로 가서 "I dont want your 면상" 이렇게 말하고 내가 찍고 있는 내 사진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냥 기분 좋게 웃으면서 셀카봉을 오해 소지 없게 돌리며 미소로 답을 했다. 기분 망치고 싶지 않았다. 외국인한테까지 직설을 할 필요는 없잖아. 내 여행지에서.. 암튼 너무 웃겼다. 하도 많이 사진을 찍혀서 인지, 찍혔다고 착각을 많이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마드리드 지하철 표

추억 돋는 지하철 표. 내가 기억하는 서울 지하철 표는 진작에 옛날 물건이 되었지.. 아토차역에서 10회권을 끊어서 돌아다니기로 했다. 가까운 거리지만 이동시간 단축해서 신나게 걸어 다녀야 하니까.

깔라오 역에서 나오면 깔라오 광장이다. 넓은 광장을 시작으로 까페, 극장, 백화점, 몇 갈래로 나뉘는 쇼핑거리는 예전(2000년대)의 명동 분위기가 있었다. 중간중간 작은 호텔도 들어가 있고 이 거리마저도 정돈된 느낌이었다.

바로 보이는 스타벅스에 들어가서 따뜻한 라떼와 아아 그란데 총 6유로. 나는 받자마자 실외 테이블에 잠시 앉아 사람 구경도 하고 거리를 즐기고 싶었는데.. 남편은 빨리 도장 찍기 해야 하니 다음 장소로 이동하자고 발을 동동 굴렀다.. 입도 삐죽거리고.

어쩔 수 없이 나만의 여유는 잠시 접어두고 일어섰다. 사진 찍으러 가고 싶다는데 기분 망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일어서 나서는데 5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서 게이 커플이 키스를 하고 있더라. 근데 웃긴 건 둘 다 너무 잘생기고 멋져서.. 그래서 한참을 바라봤다. 뒤돌아보면서까지 ㅋㅋ


돌아다니다가 마그넷을 사러 들어갔는데 기념품 접시나 마그넷 모두 2~4유로 정도로 가격대가 높진 않았다. 사고 싶은 게 많았지만 바르셀로나로 넘어가면 충분히 많이 사게 될 거라 생각하고 참았더니 폭풍후회..

여행을 가면 사고 싶은 거 다사고, 먹고 싶은 거 다 먹어야 한다. 하고 싶은 거 다~ 해야 한다. 나의 깨달음..
마그넷은 특히 해당 지역에서만 팔고 그 문화가 담긴 제품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무조건 사기.. 여행 다녀와서 인터넷 주문하는 건 의미 없으니까..

시청과 우체국이 있는 건물

마드리드 시청 건물이 눈앞에서는 꽤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앞에 있는 시벨레스 분수는 크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남들은 분수에 초점을 두던데. 나는 건축양식에 좀 더 관심이 가는 것 같기도 해. 바로크 양식으로 최초 용도는 우체국이었다고 한다.

이 시청 앞에는 시 청답 게 커다란 광장 사이에 시벨레스 분수가 있고, 분수를 둘러싸고 레알 마드리드 우승 세리머니가 크게 열리기도 한다.

맙소사, 나중에 알게 된 것은 이 마드리드 시청 6층인가 8층에 전망대가 있다는 것... 아 짜증 나... 왜 몰랐니 과거의 나야. 이래서 여행은 공부하고 가야 한다.

개인적으로 즉흥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거다. 나름 공부를 하고 가도 놓치고 모르고 본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특히 돈 들여서 가는 해외여행에서는 치명적이라고..


뭐가 있고, 어떤 역사가 있고, 음식이나 문화는 기본이고.. 최소한이라도 꼭 알고 가야 한다. 그래야 잘 보이고 잘 들린다. 갑자기 열변. 더 나이 들기 전에 다음 여행지부터는 엑셀 파일 하나로 만족하지 말고 더 자세히 공부하고 가서 눈으로 손으로 제대로 느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다.

인기 스팟 알칼라문

아름다운 마드리드 시청을 따라 들어가 보면 알칼라문이 나온다. 5개의 아치로 이루어진 신고전주의 양식이라고 한다. 우리가 사진 찍은 곳 뒤편도 이리 아름다운지는 몰랐네. 아이구..

까를로스 3세의 명으로 건축된 알칼라문이 위치한 곳은 19세기 말까지 마드리드의 동쪽 경계가 되었는데, 아라곤에서 이 문을 통해 마드리드로 오는 상인들에게 마드리드가 얼마나 중요한 도시인지 보여 주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

여기서 아라곤은 스페인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북동부에 위치하여 저 알칼라문을 통한 방향이 아라곤 방향이다. 아라곤 여행도 참 매력 있다고 하던데. 스페인은 죽기 전에 여러 번 가고 싶다 ㅋㅋ.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정도 가보고 스페인 여행 다해봤다고 생각하면 굉장한 오산이라고 본다. 그러니까 꼭 다시 가야지!

구글맵에서 알칼라문
스페인의 개선문인 알칼라문
레티로 공원

알칼라문을 지나 바로 이어지는 레티로 공원에 들어갔다. 레티로 공원은 19세기에 만들어졌고 곳곳에 분수와 동상, 보기만 해도 힐링 가능한 정원, 배를 탈 수 있는 호수가 있다. 물론 물은 깨끗하지 않지만 주변 경관으로 쌉커버된다.

공원이 너무나 광대하기에 다 볼 수는 없었지만 날씨가 너무나 시원하고 화창하고.. 사람이 저렇게 많은데도 평화롭고 여유로운 특유의 분위기는 살아 있었다. 아무리 관광객이 많다 해도 그 도시와 공간이 가지고 있는 느낌은 보이게 되는 듯싶다.

갈라파고스 분수

이것은 갈라파고스 분수인데 레티로 공원에서 가장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면서 주변은 탁 트이게 구성을 하여 하늘이 더욱 잘 보이는 스팟이었다. 어떤 공주의 생일을 기념해서 만들었다고 구글이 그랬는데, 그래 그럴 수 있지. 동상 마니아 유럽.

갈라파고스 분수의 이름은 긴 수명을 상징하는 갈라파고스 섬의 거북이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자세히 보면 돌고래를 타는 네 명의 아이들이 있는데, 각각은 지혜, 신중함, 지능의 미덕을 나타낸다고 한다. 자식이 미덕을 갖추고 오래오래 건강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 ㅋㅋ


저 귀요미 배를 타보고 싶긴 했지만, 남편은 비위가 약해서 물비린내를 견디지 못하는 편이다. 나도 비린내는 알긴 하지만 배 위에 앉아야만 보이는 풍경이 있을 거라 생각해 꼭 타보고 싶었지만 남편이 양보하게 만들고 싶진 않았다. 왜냐면 난 뭘 해도 행복한 상태였으니까.. ㅋㅋ

알폰소 12세 동상

호수를 감싸 안으며 중앙에 자리한 알폰소 12세 동상. 알폰소 12세는 스페인의 제17대 국왕인데, 결핵으로 인해 28세의 젊은 나이로 임종을 맞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근현대사 속에서 가장 뛰어난 정치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이 대단하면서도 안타깝다.

한참을 사진도 찍고 공원에서 사람 구경도 하다가 남편이 갑자기 발이 아프다고 했다. 발가락을 말아서 신어야 하는 작은 사이즈의 신발을 신고 와서는 갑자기 발이 아프단다. 많이 걸어 다녀야 하기에 광장 쪽으로 돌아와서 쇼핑거리에서 리복 운동화를 90유로 주고 샀다.

배가 고파 찾은 식당은 미리 알아봐 둔 빠에야 맛집(taberna el arco)이었는데,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곳이라 해서 리스트에 올린 곳이었다. 하지만 빠에야를 주문하지 않았다는 거. ㅋㅋ

스테이크와 샐러드 그리고 감바스를 주문했는데 39유로. 스테이크는 맛있었지만 새우는 너무 짜고 오일에 들어가는 소스는 뭔가 비린 느낌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을 해보면 여행 가서 음식은 안전빵을 위해 리스트를 만들어두고, 느낌이 꽂히는 곳에 딱 들어가는 게 좋은 것 같다.

맛없으면 아쉽긴 하겠지만 보통 내 눈에 맛있어 보여야 들어가고 싶으니까. 대부분 성공적이고 아무 기대 안 했는데 최고의 맛이라서 놀란 기억이 많기 때문에.

감바스는 새우광인 내가 먹기에 살짝 비렸다.
고기등급이 높아보이지는 않았지만 개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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